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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재

청송갤러리

  • 2020-11-29

도봉산(道峰山)

도봉산道峰山 21회차 묵언수행 2017. 2. 26. 

도봉산 Y계곡을 수행하는 아슬아슬함을 그 누가 알까

도봉산의 주봉은 자운봉이고 그 높이는 740m.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 세 봉우리가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다. 지금은 붕괴 위험이 있어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은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대신 높이 726m인 신선대를 정상으로 삼는다.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으며, 북한산과 나란히 솟아 있다. 우이령牛耳嶺(일명 바위고개)을 경계로 두 산을 나눈다. 북으로는 사패산이 연이어 있다. 도봉산의 특징은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는 점이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우이암과 서쪽으로 5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오봉 등 각 봉우리는 기복과 굴곡이 다양하고 경치 또한 절경을 이룬다.

나는 부끄럽게도 기암괴석과 기수괴목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봉산에 여태 올라가 보지 못하고, 주변을 지나다니면서 혹은 북한산에 올라 관망觀望했을 뿐이다

오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북한산 이웃에 있는 도봉산 묵언수행에 나선다도봉산은 바위산이라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 해 조금은 긴장하고 나선다더구나 아직은 동장군이 물러나지 않았고산의 계곡과 음지에는 곳곳에 눈으로 얼음으로 함정을 파 두어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탐방지원센타를 통과해 다락능선과 포대정상을 지난다. 온 산이 기암괴석과 기송괴목 천지다. 온갖 모양의 자연 조각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저 멀리에 보이는 봉우리는 자운봉인가, 아니면 만장봉인가, 아니면 선인봉인가 아니면 신선대인가. 수행자에게는 이름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뚝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하얀 백옥을 깎아 만든 신들의 조각품이다. 경외敬畏스런 경치라 아니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신선대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하나는 소위 계곡>을 직벽으로 오르는 지름길이고 하나는 편안하게 우회하는 코스다. 여기서도 선택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어디로 오를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나는 항상 바로 지금이 나의 가장 젊은 순간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계곡>을 선택해야지 않겠는가

독자 여러분은 대체 계곡>이 어떻길래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하느냐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이에 대해 나의 서툰 글 솜씨로 설명하기보단 안내판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더 확실한 설명이 될 것 같아 옮긴다.


Y계곡(200m)은 험준한 급경사지로 노약자고소공포증 등 심약자는 안전한 탐방로(150m)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10년간 사상자 25.


그럼에도 나는 당연히 계곡> 200여 m를 오르는 수행로를 택했다아직 산행 초보인 내는 올라가려면 아마 거의 사투를 벌여야 할 것이다그것도  아직 잔설이 얼어붙어 미끄럽기 짝이 없는 계곡>내가 생각해도 정말 겁도 없다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생각해도 아찔하다하지만 절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그것을 어찌 포기하겠는가숏 다리라 더욱  힘들었지만 잘 이겨내고 낑낑거리며 올랐다. 열일곱 좌 산악형 국립공원을 모두 다 올라가봤지만 도봉산에 오르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항상 힘든 노력 뒤에는 보상이 따르는 법. 포대 정상과 계곡>을 거쳐 신선대 정상까지 가는 길은 도봉 암릉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건 바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도봉산 신선대에서 하산하다 마당바위에서 사극에 자주 나오는 김 모 탤런트를 만났다. 그는 산을 좋아하는가 보다.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쉬고 있다고 했다. 온 얼굴에 평온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 나와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기꺼이 응해준다

전철을 타고 귀가하면서 도봉산의 절경의 파노라마를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이런 명산들이 주변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정말 복 받은 길지吉地임이 틀림없다는 생각한다

다음 스물두 번째 묵언수행은 어디로 떠나야 하나? 항상 구름이 자욱하다는 정선에 있는 백운산으로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