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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재

출간도서

인문/사회/과학/예술

재미있는 색이름 탄생 이야기

  • 저자조우 가즈오(城 一夫) | 박수진,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 출판2023.02.23
  • ISBN9791191883145
  • 판매가23,000

책소개

전 세계의 특이한 색이름 166가지 소개!!


○ 일본 색채학자 조우 가즈오가 쓴 우리가 몰랐던 재미있는 색이름의 유래에 관한 책이다.

유럽을 비롯해 동서양 각지에서 전승되어 온 신기하고 특이한 색이름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전 세계 각국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던 이 색깔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떨 때 사용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세계의 재미있는 색이름 166가지를 “시적인 색이름 / 기이한 이름 / 생활에 얽힌 색이름 / 패션 ? 문화의 색이름 / 동물들의 색이름 / 식물들의 색이름 / 지명 ? 인명의 색이름” 등 7개 분야별로 정리하였다. 

책의 모든 페이지에는 그 색이름의 탄생 내용을 그 색이름의 색깔에 맞게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 표현해 놓았다. 일본 유명 작가 킬디스코(Kill Disco)가 그린 이 일러스트레이션들은 독자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소장하고 싶을 만큼 멋진 그림들이다.




이런 색이름 들어보셨나요?

이런 색이름 들어보셨나요?


데이드림 Daydream | 러브 인 어 미스트 Love-In-A-Mist 

님프스 사이 Nymph’s Thigh | 존느 나르시스 Jaune Narcisse 

밤비색 夜雨色 | 거미집의 회색 | 상귀냐 Sanguigna _ 피의 색 

칼라베라 Calavera | 사이키델릭 컬러 Psychedelic Color | 퓨스 Puce _ 벼룩

가터 블루 Garter Blue | 스키아파렐리 핑크 Schiaparelli Pink 

하버드 크림슨 Harvard Crimson | 머미 브라운 Mummy Brown 

메르드 드와 _ 거위의 똥 | 견신인색 犬神人色 いぬじにんいろ ……




포겟 미 낫 _ 물망초(勿忘草)

중세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꽃에서 유래한 색이름이다. 

옛날, 젊은 기사 루돌프와 연인 베르타가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도나우 강변을 걷고 있는데, 베르타가 강기슭에 핀 작고 푸른 꽃을 발견했다. 루돌프는 그녀를 위해 손을 뻗어 꽃을 잡아당겼지만, 실수로 그만 강에 빠지고 만다. 루돌프는 수영을 잘했지만 무거운 갑옷을 입은 데다가 급류를 만난 탓에 강물에 휩쓸렸다. 강물에 떠내려가던 그는 ‘내 목숨도 여기까지구나’ 체념하며, 멀어지는 베르타를 향해 “포겟 미 낫(나를 잊지 마)!"이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손에 쥐고 있던 꽃은 베르타를 향해 던졌다. 그 후 사람들은 그 작고 푸른 꽃을 '포겟 미 낫(물망초)'이라고 불렀고, 지금까지도 그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사랑받고 있다. 푸르고 아름다운 꽃은 그대로 색이름이 되었다.

- 10p~11p <제1장 시적인 색이름>



애쉬즈 오브 로즈 _ 타고 남은 장미

붉은빛을 띤 회색, 타버린 장미의 재 속에 희미하게 남은 색의 향기가 느껴지는, 은은한 붉은빛을 띤 회색이다. ‘타고 남은 재’라는 인상적인 표현은 19세기 말 서양의 직물 업계에서 붙인 것으로 ‘로즈 그레이(Rose Gray)’라고도 한다.

- 13p <제1장 시적인 색이름>



님프스 사이 _ 요정의 허벅지

중세 유럽에서는 분홍색을 ‘요정의 허벅지’라고도 불렀다. 이 표현이 어원이 되어 18세기에는 분홍색을 프랑스어로는 ‘퀴스 드 낭프(Cuisse de Nymphe)’, 영어로는 ‘님프스 사이(Nymph’s Thigh)’라고 불렀다. 신화나 전설에 등장하는 요정의 피부색이 어떤 색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색은 공상으로 만들어낸 상상의 색깔이다. 노란빛이 도는 연분홍색에는 사람들의 상상이 담겨 있다. ‘요정’이라는 단어로 에둘러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젊은 여자의 허벅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호색(好色)의 색이라고도 불렀다.

- 19p <제1장 시적인 색이름>




말 못하는 색

말하지 못하는 치자나무 색. ‘불언색(不言色)’이라고도 한다. 치자나무의 일본 발음은 ‘구치나시’인데, ‘입이 없다(口無し)’와 발음이 같다. 입이 없으니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치자나무는 동아시아 원산으로 꼭두서닛과에 속하는 상록수다. 예로부터 요리할 때 색을 내는 염료, 한약재로 사용해 왔다. 일본 전통 음식인 밤조림이나 단무지의 선명한 노랑은 치자나무 열매에서 얻은 것이다. 치자나무는 초여름에 희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가을이면 주황색 열매를 맺는다. 일본에서는 아스카시대(6세기 후반~8세기 초반)부터 염료로 사용해 헤이안시대의 여성 귀족 정장인 주니히토에(十二單)에도 치자색을 많이 썼다.

- 30p <제1장 시적인 색이름>



블러드 레드

가장 오래된 색이름 중 하나. 인류는 ‘빨강’이라는 색의 개념을 피의 존재를 통해 처음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유럽계 언어에서 붉은색을 일컫는 색이름은 ‘피’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블러드 레드는 푸른 빛이나 노란빛이 전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빨강으로 여겼고, 고대 그리스ㆍ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미의 여신 비너스(Venus)의 피처럼 아름다운 색으로 그려져 왔다. 프랑스어에도 이와 비슷한 색을 가리키는 ‘루즈 드 생(Rouge de Sang, 피의 빨강)’이라는 색이름이 있다. 일본에는 ‘혈홍색(血紅色)’이라는 전통의 색이름이 있지만, 이는 블러드 레드나 루즈 드 생에 비하면 다소 주홍빛이 도는, 선혈과 같은 붉은색이다.

- 46p <제2장 기이한 색이름>



메르드 드와 _ 거위의 똥

미움받는 색. 유럽에서 거위는 닭과 함께 오래전부터 길러온 가금류다. ‘메르드 드와(Merde d'Oie, 거위의 똥)’는 그 거위의 똥과 같은 노랑 계열의 갈색으로, 1600년대 말부터 사용해 온 프랑스어 색이름이다.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싫어하는 색의 대명사로 사용해 왔다. 초록빛 겨자색 같은 암황색이나 황갈색은 중세 문장(紋章) 규정에서 ‘모든 색깔 중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색깔’로 여겨 오랫동안 가장 외면당한 색이었다. 비슷한 색이 1754년 루이 15세의 맏손자 탄생을 계기로 ‘황태자 전하의 대변’이라고 불리며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것을 제외하면 수세기에 걸쳐 혐오와 불쾌감을 안겨주는 색으로 꼽힌다. 1800년대 중반 인도 주둔 영국군이 제복의 색으로 카키색을 적용한 이후 다른 나라들도 선택하여 쓰기 시작하면서 황갈색은 유럽 사회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게다가 베트남 전쟁 후의 반전과 자연 지향으로 1970년대 트렌드가 된 아미 룩(Army Look)이나 사파리 룩(Safari Look)에서는 녹색 계열의 카키색이 유행색이 됐다. 현대에는 색의 금기가 일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이 색깔에 대한 거부감이나 세련되지 않다고 느끼는 감각이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는 물론 상관없는 감각으로, 색의 가치관이 문화나 풍토와 분리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색이름 중 하나다.

- 66p <제2장 기이한 색이름>



퓨스 _ 벼룩

18세기 프랑스의 유행색. ‘퓨스’는 프랑스어로 벼룩이라는 뜻이며, 14세기부터 유럽에서 이미 사용해 오던 오래된 색이름이다. 피를 빨아 마신 벼룩 복부 표면의 어두운 적갈색으로, 당시 서양인들의 생활 가까이에 벼룩이 흔했음을 알 수 있다. ‘손 씻기’, ‘목욕하기’, ‘청결 유지’ 등의 위생 관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면서부터다.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는 흰색이나 핑크, 청자색이나 보라색의 유행이 지나가고 이 퓨스가 유행색이 됐다. 독일의 유명한 풍속연구가 에두아르트 푹스(Eduard Fuchs, 1870~1940)의 《풍속의 역사》에는 “어느 기간 퓨스, 즉 벼룩 색깔이 인기 색이 됐다. 이 색깔에도 섬세한 짙음과 옅음이 있는데 그 이름은 벼룩, 벼룩 머리, 벼룩 배, 벼룩 등, 벼룩 허벅지, 심지어 유선(乳腺)에 열(熱)이 있을 때의 벼룩 색깔 등으로 분류했다.”라고 씌어 있다. 이렇듯 실제로는 거의 구별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색을 벼룩의 부위에 따라 세세하게 분류하여 부르면서 한때 유행한 색이다. 

- 75p <제2장 기이한 색이름>



마티타 카피아티바 _ 복사 연필

지워지지 않는 연필 색. 이탈리아에는 '마티타 카피아티바(복사 연필)’라는 희한한 이름의 지워지지 않는 연필이 있는데 연필 이름이 그대로 색이름이 되었다. 연필심은 청자색으로, 검은색 성분의 그래파이트(Graphite, 고강도 탄소섬유의 일종)에 아닐린(Aniline)이라는 보라색 수용성 염료가 들어간 것이다. 이 연필로 쓴 글씨를 고무지우개로 지우면 그래파이트 성분은 지워지지만, 아닐린의 얼룩은 종이에 남는다. 즉, 이 연필로 쓴 글씨는 복사기로 복사한 것처럼 흔적이 남는다는 이유로 ‘복사 연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1946년부터 현재까지 선거나 국민투표를 할 때 복사 연필을 사용하도록 법률로 의무화해 왔다. 투표자의 필적이 모호해도 역광으로 보면 연필 자국이 짙은 보랏빛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표용지를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복사 연필의 소유권은 이탈리아 내무부에 있으며, 연필마다 ID 번호가 새겨져 있다. 유권자는 투표 후 사용한 연필을 즉시 반납해야 하며, 반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야 한다. 

- 75p <제3장 생활에 얽힌 색이름>



가터 블루

해프닝에서 태어난 명예로운 색. 영국 가터 훈장의 띠 색깔인 짙은 보랏빛 파랑에서 유래했다. 1348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가 제정한,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가터 훈장’은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나 외국의 국가 원수에게만 수여한다. 훈장이 만들어진 계기는 전쟁의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에서 에드워드 3세가 백작 부인과 춤을 추다가 부인이 착용한 가터벨트(Garter Belt)가 바닥에 떨어진 일화에서 비롯됐다. 당시 여자들은 허벅지까지 오는 스타킹을 전용 벨트로 고정했다. 긴 드레스 안에 착용하기에 속옷이나 다름없는 가터벨트가 사람들 앞에서 떨어진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를 본 에드워드 3세는 빠르게 주워 들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행동한다. 이 행동이 기사도의 귀감으로 화제가 되고, 최고 명예의 증표로 가터 훈장이 제정됐다. 훈장의 띠 색깔은 백작 부인의 가터벨트 장식 리본 색이었던 파란색을 사용했다. ‘가터 블루’라는 색이름으로 지정한 것은 1669년이다. 이러한 경위에서 파란색은 ‘최고 직위’, ‘매우 뛰어남’을 상징하게 되었다. 일본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은 블루리본상, 포커 게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칩은 블루칩 등 모두 파란색을 쓰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우량주, 우량기업을 이미지화하는 색상으로 사용한다.

- 108p <제4장 패션 · 문화의 색이름>



샤무아

영양의 가죽색. ‘샤무아’는 프랑스어로, 유럽 고산에 사는 샤무아 속의 영양이다. 그 동물의 가죽색에서 유래한 색이름이지만, 이제는 영양뿐만 아니라 무두질한 가죽 전반을 나타내는 색이름으로 1925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섀미(흔히 ‘세무/쎄무’)라고 하는데 색이라기보다는 가죽 자체를 뜻하는 말로 쓴다.

- 131p <제5장 동물들의 색이름>



하버드 크림슨

우연이 낳은 명문교의 색.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교의 학교색이다. ‘크림슨’은 서기 1400년경부터 있었던 오래된 색이름으로, 패각충(깍지벌레의 일종)에서 채취한 염료의 약간 짙은 빨강, 진홍색과 같은 색을 일컫는다. 이 색이 학교색이 된 계기는 1858년 레가타(Regatta, 조정 경기) 대회이다. 하버드대 선수 6명은 물가에서 구경하는 관중들이 다른 팀과 구별할 수 있도록 서둘러 붉은 실크 손수건을 팔에 묶고 출전했다. 경기 중 땀에 젖어 색이 짙어진 그 빨간색이 기원이 되어, 1910년에는 공식 학교색으로 인정받았다. 그 색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당시 대회 때 썼던 손수건을 지금도 대학교 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 167p <제7장 지명 · 인명의 색이름> 




저자소개

조우 가즈오(城 一夫)

교리츠조시가쿠엔(共立女子?園) 명예 교수로 전문 분야는 문양 문화 연구이다. 주요 저서로는 『?飾紋?の東と西』(明現社), 『西洋?飾文?事典』(朝倉書店), 『日本のファッション』, 『日本の色彩百科』, 『色の知識』, 『フランスの配色』, 『フランスの?統色』, 『時代別 日本の配色事典』(パイインタ?ナショナル) 등 다수가 있다.


컬러디자인연구회

색채와 디자인, 색채 문화의 조사 연구 및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일반 사단법인인 일본색채학회 회원으로 조우 가즈오의 세미나 수강 멤버들을 중심으로 2020년 발족했다.


하시모토 미치요(橋本?千代)

컬러디자인연구회 프로젝트 리더이다. 크리에 스쿨(クリエ·スク?ル), 아토미 학원 여자대학 외 색채 강사로 활동한다. 감수로 『世界でいちばん素敵な色の?室』(三才ブックス), 『世界の配色見本帳)』(日本文芸社)등이 있다.


쇼 마키코(??木子)

제조사 근무를 거쳐 컬러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색채 세미나나 복지시설의 컬러 플래닝 등을 하고 있다. (株)カラ?スペ?ス강사이다.


미츠모토 유미코(三本由美子)

일본 색채검정협회 색채 강사로 퍼스널 컬러, 이탈리아의 색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일본색채학회에서 색채교제연구회 주사(主査)를 맡고 있다.


소노다 요시에(園田好江)

일본 색채검정협회 색채 강사이다. 퍼스널 컬러, 색채 문화 강좌를 진행하며, 감수 협력한 책으로 『366日日本の美しい色)』(三才ブックス) 등이 있다.


다카하시 스미에(高橋淑?)

교토예술대학, 문화복장학원 등에서 비상근 강사로 근무한다. 염색작가이며, Studio del sol 주재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徹底?解色のしくみ)』(新星出版社) 등이 있다.




<번역자>


박수진

외식 경영학을 전공하고 일본 기업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일 양국의 언어로 식문화 관련 브랜드 상품을 기획, 홍보하는 일과 미디어 관련 분야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외식 전문 매거진 『월간식당』, 여행 전문지 『트래비』, 일본인 대상 매체 〈K-Report〉 등에 집필 활동을 하였으며,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9년 동안 기자로 근무했다. 2017년부터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하면서 집필, 강연, 통역, 번역, 매스컴 출연 등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그동안 『중앙일보』에 연재한 컬럼을 엮은 책 『어디에 있든 나는 나답게』를 출간했다. 현재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